“나는 왜 이렇게 감정이 널뛰기를 할까?”
“연애할 때마다 왜 이렇게 힘들까?”
혹시 이런 생각 자주 하시나요? 그렇다면 ‘경계성 인격장애(BPD)’를 한 번쯤 의심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최근 방송 <금쪽같은 내새끼>에서는 초등학생 아동이 자해를 반복하며 경계성 인격장애 가능성을 보였고, 가수 선미 역시 스스로 이 병을 고백하며 많은 이들에게 경각심을 일깨웠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경계성 인격장애가 무엇인지, 주요 증상과 원인, 치료 방법까지 알기 쉽게 정리해드릴게요.

경계성 인격장애란 무엇인가요?
경계성 인격장애는 심리학적으로 ‘자아 인식, 감정, 대인관계, 행동’에 심한 불안정성이 나타나는 인격장애입니다. 영어로는 BPD(Borderline Personality Disorder)로, 사람과의 관계에서 과도하게 집착하거나 분노하는 특성을 보입니다.
단순한 감정기복이 아니라, 정체감 혼란, 충동성, 반복적인 자기비난, 공허감 등 삶의 전반에 영향을 주는 만성적 질환입니다.
얼마나 흔한 질환일까요?
국내 연구에 따르면, 인구 1만 명당 약 1명이 경계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여성이 남성보다 많고, 특히 20대의 유병률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019년 기준으로 보면,
- 20대: 1만 명당 3.42명
- 30대: 1.39명
- 40대 이상: 점차 감소하는 경향
서울, 대전, 대구 등 도시 지역일수록 유병률이 높게 나타났고, 이로 인해 진단과 치료 접근이 상대적으로 활발하다는 해석도 가능합니다.
경계성 인격장애 증상, 이렇게 나타나요
경계성 인격장애는 아래와 같은 특징적인 증상을 보입니다.
한두 가지 증상만 있다고 해서 바로 진단되는 건 아니지만, 일상에 반복적인 영향을 준다면 전문가 상담이 필요합니다.
- 감정기복이 매우 심함
- 버림받는 것에 대한 극심한 두려움
- 사랑과 미움을 반복하는 관계 패턴
- 충동적인 소비, 폭식, 성적 행동, 자해
- 반복되는 공허감, 자기비난
- 자기 정체성의 혼란
- 극단적인 말과 행동
- 분노 조절이 어려움
감정 기복 vs 경계성 인격장애, 어떻게 구분할까요?
많은 분들이 “감정기복이 심한 것뿐인데 병인가요?”라고 물으십니다.
일반적인 기분 변화와 경계성 인격장애는 확연히 다릅니다.
- 감정 변화가 하루에도 여러 번, 급격하게 일어남
- 그 감정이 관계 단절, 자해 시도 등 삶의 기능 저하로 이어짐
- “나는 누구인가?”라는 자기 정체성의 불안정 지속
이러한 특징이 동반된다면, 단순한 감정적 성향이 아니라 정신 건강의 경고일 수 있어요.

연예인도 고백한 BPD, 선미의 사례
가수 선미는 Mnet 예능 프로그램 <달리는 사이>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감정이 요동치고, 사람들이 나를 떠날까봐 불안했어요. 내 감정을 통제하지 못했어요.”
선미의 이 고백 이후, ‘혹시 나도?’라는 자가 의심이 증가하면서 관련 검색량이 급증했죠. 실제로 연예인, 일반인을 막론하고 이 질환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으며, 조기 인식이 매우 중요합니다.
치료는 어떻게 진행되나요?
경계성 인격장애는 적절한 치료를 통해 충분히 증상을 완화하고, 기능을 회복할 수 있습니다.
1. DBT (변증법적 행동치료)
- 감정 조절 능력 강화
- 충동 조절 훈련
- 위기 상황 대처법 학습
2. CBT (인지행동치료)
- 부정적인 사고 패턴 인식
- 현실적인 감정 조절 방법 습득
3. MBT (마음 헤아리기 치료)
-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이해하는 훈련
4. 약물치료
- 우울, 불안, 충동 등을 조절하는 약물 병행
- 단독 치료보다는 보조적 성격
치료는 개인의 증상 강도와 원인에 따라 맞춤형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 진단 체크리스트 (7개 이상 해당 시 의심 가능)
- 감정이 하루에도 여러 번 널뛰듯 변화한다
- 좋아하다가 금세 미워지는 인간관계를 반복한다
- 충동적 소비나 폭식을 자주 한다
- 자해나 자기 파괴적인 행동이 있다
- 자아 정체성이 불분명하다
- 무기력과 공허감이 자주 찾아온다
- 버림받는 게 두려워 상대에게 집착한다
- 극단적인 말과 행동을 한다
- 인간관계가 늘 불안정하다
※ 정확한 진단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상담을 통해 이루어져야 합니다.
자주 묻는 질문 Q&A
Q1. 감정기복이 심하면 모두 BPD인가요?
→ 아닙니다. 감정의 변화가 관계와 자아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는 경우에만 BPD를 의심합니다.
Q2. 완치가 가능한가요?
→ 완치보다는 ‘증상 조절’과 ‘사회 기능 회복’이 목표입니다. 정기적인 치료와 자기이해를 통해 충분히 호전 가능합니다.
Q3. 약을 꼭 먹어야 하나요?
→ 약물은 보조적 역할이며, 심리치료가 중심입니다. 필요 시 항우울제나 안정제를 사용하기도 합니다.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감정 조절 팁
- 하루 감정 기록 일지 작성하기
- 내가 어떤 상황에서 불안해지는지 분석하기
- 믿을 수 있는 사람과의 안정된 관계 유지
- 혼자 참지 말고, 상담센터나 전문기관 도움 요청하기
BPD는 병이라기보다는 감정을 해석하는 방식에 ‘패턴의 어려움’이 생긴 상태라고 볼 수 있어요. 올바른 접근만 한다면 누구나 회복이 가능합니다.
마무리하며
“나는 왜 이럴까?”라는 질문을 반복하고 계셨다면, 이제는 ‘내 감정은 어디에서 비롯됐을까?’를 고민해보세요.
자신을 이해하는 순간, 고통은 줄어들고 회복은 시작됩니다.
감정의 병은 약함이 아니라, 이해받지 못한 강한 감정의 신호일 수 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나의 감정을 관찰하고 돌보는 작은 습관을 시작해보세요.
그리고, 꼭 기억하세요. 당신은 혼자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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