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직을 앞두고 가장 고민되는 부분 중 하나가 바로 퇴직금 수령 방법입니다.
최근에는 대부분의 회사가 퇴직연금 제도를 운영하면서, 퇴직금은 개인형 퇴직연금(IRP) 계좌로 이전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오늘은 IRP계좌 해지 방법과 함께 세금 문제, 주의사항을 꼼꼼히 정리해보겠습니다.

IRP계좌란 무엇일까?
IRP계좌는 근로자가 퇴직금을 받거나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해 노후 자금을 준비하는 계좌입니다. 법적으로 퇴직 시 반드시 IRP 계좌로 퇴직금을 이전해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만 예외적으로 퇴직금이 300만 원 이하이거나, 55세 이후 퇴직했다면 일반 급여통장으로 바로 받을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IRP 계좌 개설이 필수입니다.
IRP계좌는 원칙적으로 만 55세 이후에 연금 형태로 10년 이상 분할 수령해야 합니다.
따라서 중도에 자금을 자유롭게 찾는 것은 불가능하며, 특별한 사유(무주택자 주택 구입, 본인·부양가족 의료비 지출 등)일 때만 일부 인출이 허용됩니다.
IRP계좌 해지가 가능한 경우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는 부분은 “퇴직금을 바로 받을 수 없을까?” 하는 점입니다. 사실 IRP 계좌를 해지하면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즉, IRP로 들어온 퇴직금을 바로 일반 통장으로 옮겨 활용할 수 있는 것이죠. 다만, 이 과정에는 반드시 세금 문제가 뒤따릅니다.
IRP 해지 시 가장 큰 부담은 바로 퇴직소득세와 기타소득세입니다.
퇴직소득세는 근속연수, 퇴직금 규모에 따라 다르게 부과되며, IRP로 이전한 시점에서는 과세가 이연되었다가 해지 시점에 한꺼번에 적용됩니다.
또, 개인적으로 추가 납입해 세액공제 혜택을 받았던 금액이 있다면 이 부분에도 16.5%의 기타소득세가 붙습니다.
IRP 해지 시 세금 정리
정리해보면 IRP 계좌 해지 시 부과되는 세금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퇴직금 원금은 퇴직소득세 과세 대상입니다.
둘째, 계좌 운용으로 발생한 수익(매매차익, 배당금 등)은 16.5% 기타소득세가 붙습니다.
셋째, 개인이 추가 납입하고 세액공제를 받은 금액 역시 16.5% 세금이 부과됩니다.
따라서 단순히 당장 자금을 활용하기 위해 IRP를 해지하면 생각보다 큰 세금이 발생할 수 있음을 꼭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IRP계좌 해지 방법
실제 IRP 해지 방법은 생각보다 간단합니다. 대부분의 은행과 증권사 모바일 앱을 통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은행별 절차는 조금씩 다르지만, 공통적으로 신분증, IRP 계좌번호, 입금받을 일반 계좌가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국민은행의 경우 KB스타뱅킹 앱에서 로그인 후 전체 메뉴 → 상품관리 및 해지 → 퇴직연금 해지 항목에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우리은행은 WON뱅킹 앱에서 금융거래 → 퇴직연금 → 개인형 IRP 해지 메뉴를 통해, 신한은행은 신한SOL 앱의 퇴직연금 메뉴에서 해지 신청이 가능합니다.
보통 해지 신청 후 1~2영업일 안에 지정한 일반 계좌로 퇴직금이 입금되며, 일부 은행은 해지 신청 가능 시간을 제한하는 경우가 있어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별 주의사항
국민은행은 평일 신청 시 처리가 가장 빠르며, 우리은행은 해지 전에 세금 공제 후 예상 수령액을 확인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신한은행은 예약 기능을 제공하지만 실제 입금은 영업일에 맞춰 진행되므로 시간 계획을 세우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금융기관마다 IRP 운용수수료 정책이 달라, 해지 시점이나 보유 기간에 따라 수수료가 붙을 수 있습니다. 일부 은행은 계좌 개설 후 30일 이내 해지할 경우 수수료를 면제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해지 전 고려해야 할 점
IRP 해지는 단순히 버튼 몇 번으로 해결할 수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해지로 인해 발생하는 세금과 수수료입니다.
특히 세액공제를 받고 납입한 금액이 많다면 기타소득세 부담이 상당할 수 있습니다. 당장 자금이 필요하지 않다면, IRP를 유지하면서 세제 혜택을 이어가는 것이 더 유리할 수도 있습니다.
또한 55세 이후 연금 수령 시에는 세금이 낮아지고, 분할 수령할수록 절세 효과가 커지므로 장기적인 재무 계획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마무리
IRP 계좌는 퇴직금을 안전하게 관리하고 노후 자금을 준비하기 위한 제도이지만, 필요하다면 해지를 통해 퇴직금을 일시금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해지 시에는 세금과 수수료 부담이 크기 때문에 단순히 “바로 찾고 싶다”는 이유로 진행하기보다 본인의 상황과 목적을 꼼꼼히 따져보는 것이 좋습니다.
퇴직금을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노후 재정 계획이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해지 전 세금, 수수료, 수령 시점 등을 반드시 확인하시고, 필요하다면 금융 전문가와 상담 후 진행하시길 권장드립니다.
댓글 남기기